2박 3일 홍콩 여행의 기록 (1) 여행



임용고사가 끝나고 막상 시간이 많이 주어지니 무엇을 할지 몰라 막막했다.
시험 공부를 하기 전에는 뭘 좋아했나
뭐하면서 시간을 보냈었나 자문하다
과거의 나는 대체 누구였나, 하는 근원적인 물음에까지 도달했다.


그 때 친언니가 함께 여행을 가는 게 어떻냐고 제안을 해왔고
아직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보지 못한
고등학생 남동생까지 해서 세명이서 가까운 홍콩으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언니의 빡센 직장 일정 때문에 비교적 짧은 일정으로 떠나게 됐고
기왕이면 최대한 오래 있어보자 싶어
첫날 아침에 도착해 마지막 날 오후에 인천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7시에 리무진 버스를 탔고 11시쯤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벌써부터 지쳐버린 삼남매는 과감히 신발을 벗었다.





저녁을 단촐하게 먹고 나와서
사방에서 진동하는 음식냄새에 정신을 못차렸다.
결국 버거킹에서 간식을 한아름 사와서 자리를 깔았다.


노숙 아닌 노숙을 하며 2월 6일 오전 4시 55분 비행기를 기다렸고 결국 탑승!
가위 바위 보로 자리를 정했는데 내가 1등을 해 창가 자리를 선점했다.



막상 앉았는데 날개 바로 옆자리였다.




뒤척이며 한숨 자다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창밖에는
홍콩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순조롭게 입국 수속을 마치고 3번 버스에 올랐다.
버스의 2층에서 처음으로 마주했던 홍콩의 풍경들.
가장 인상깊었던 건 귀여운 빨간 택시.





고속도로를 지나 구룡반도 시내로 들어오면서 보았던 중학교 건물
녹음과 햇빛 한 줌, 파스텔 톤의 건물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웠다.
정차하던 버스가 출발하는 게 아쉬웠을 지경이다.






이어지는 홍콩의 고층 빌딩들
사이버 펑크의 느낌이 강한 구룡성채 사진을 많이 찾아봤는데
이미 사라진 구룡성채는 아니더라도
홍콩의 느낌을 물씬 머금은 건물들 사이에 있다니 기분이 오묘했다.


땅덩어리는 좁고 인구가 많다보니 고층 빌딩이 많고, 
습도가 높다보니 창을 많이 뚫어 저렇게 다닥다닥해 보인다고 한다.





어디나 도심 한복판의 느낌은 비슷한걸까?
강남의 대로에서 찍은 영상을 보고 뉴욕인가 싶었던 것처럼
이런 길은 간판만 가리면 대체 어느 나라인지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체크인을 하고 짐을 정리한 후 첫 스팟인 소호거리로 향한다.




언덕을 따라 여러 갈래의 작은 길이 이어지는 소호마켓은
젊은층과 중장년층, 내국인과 외국인 구분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취향을 따라 시간을 보내기 충분해 보였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작은 상점들과
골동품 가게, 빈티지 샵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생각나던 미용실의 간판



이런 길이 수백개는 있었던 것 같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하던 The Cupping Room
블루보틀처럼 첫 맛은 한약같은 진하고 꼬리한 향을 내고 뒷맛은 극강의 고소함을 뽑아낸
딱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의 라떼였다.



배가 너무 고파 찾은 카우키!
호텔에서 막 체크인하고 나와 아점을 먹었지만
그 이후로 세시간은 돌아다닌 상태였다.


양조위가 찾는 맛집으로 유명한데
그의 외모와 연기 뿐만 아니라 미각 또한 인정받아 마땅하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